"전화 받아"라고 써야 할 말을 "전화 받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왜 "전화 받어"가 아니라 "전화 받아"라고 써야하는 걸까요?

 

'ㅏ'와 'ㅓ'는 모음인데요.

이런 모음들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끼리, 서로 비슷한 것끼리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기서 양성모음은 밝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모음들로, 'ㅏ, ㅗ, ㅑ, ㅛ, ㅘ' 등이 해당합니다.

그리고 음성모음은 어두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 모음들로, 'ㅓ, ㅜ, ㅕ, ㅠ, ㅝ' 등이 해당합니다.

(참고로 'ㅡ'와 'ㅣ'는 음성모음이랍니다.)

 

그럼 '전화 받아'를 살펴볼텐데요.

'받아'는 '받-'이라는 어간과 '-아'라는 어미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여기서 어간과 어미가 바로 '비슷한 것끼리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죠.

그래서 '받-'의 모음 'ㅏ'(양성모음)에 양성모음을 가진 '-아'가 함께 오는 것입니다.

 

다른 예를 몇 가지 들게요.

 

'쓰레기를 주워라' : 음성모음을 쓴 '주' 다음에 음성모음 '워'가 옵니다.

'밥을 먹어라' : 음성모음을 쓴 '먹' 다음에 음성모음 '어'가 옵니다.

'하늘을 날아가다' : 양성모음을 쓴 '날' 다음에 양성모음 '아'가 옵니다.

'맞는 것 같아' : 양성모음을 쓴 '같' 다음에 양성모음 '아'가 옵니다.

Posted by bright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