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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02 [D-30] 공군 입영의 기초 준비 1

*글이 많이 밀렸습니다. 제대로 연재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대를 앞두고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육군 입영자의 일부는 시간을 정말 '코앞'에 두고서 결과를 발표받기도 하지만, 공군의 경우에도 결과 발표부터 입대까지의 시간이 짧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약 한두 달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멍하니 보냈다가는 준비할 겨를도 없이 금새 사라지는 시간입니다. 딱 '24개월'을 복무하는 공군이기에 복학 일정을 고려해서 입대를 하다보면 입대 직전까지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에 시간은 더더욱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입대 후의 시간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공군은 그렇습니다.

 

이 글은 입대일, 즉 훈련단이 위치한 진주로 가는 날을 30여 일 남겨둔 시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때부터 자질구질한 준비물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의 준비이고, 시간이 많이 걸릴 만한 것들 몇 가지는 미리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다음 몇 가지 사항은 경험 상, 이 정도 시기부터 준비해 두면 좋을 것들입니다.

 

1. 연락책 마련하기.

6주 간의 기본군사훈련단에서도, 그 뒤에 이어지는 특기학교에서도, 하물며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도 바깥 소식은 정말 궁금합니다. 민간인일 때에는 휴대폰 하나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했지만 신분이 '병사'로 바뀌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바깥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창구를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기본군사훈련단에서는 '전화'와 '편지'가 유일한 방법이며, 이 마저도 전화는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일반인이 군인이 되어가는 과정에는 몇 가지 제한이 따르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기본군사훈련단 6주 중에 한 두번 정도의 통화 기회를 가지게 되는데 대부분 부모님이나 보호자와 통화하게 됩니다. 그런데 휴대폰 사용에 익숙해서 부모님 휴대전화 번호가 헷갈릴 경우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헷갈리는데 약 4~5주 동안 전혀 연락하지 않고 지내면 더욱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혹시 모르니 부모님 휴대폰 번호 정도는 미리 체크해 두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자대 이후에는 다른 곳으로 연락할 시간도 생기기 때문에 지인들의 연락처를 미리 수첩 등에 적어두시기 바랍니다.

편지는 훈련단과 특기학교 기간 내내, 그리고 자대 생활 초반의 활력소입니다. 자신의 정확한 주소는 입대 후에야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대대, 중대, 소대를 입대 후에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훈련단 생활 초기에 조교로부터 자신의 주소가 어떻게 되는지 듣게 되는데, 이 때 바깥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편지를 써서 자신의 주소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미리 가족과 친구들의 주소를 적어 가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주소를 알리고 편지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직접 편지를 써서 주소를 알리는 것이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자신의 주소는 노출됩니다.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가족의 경우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주소를 파악하고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편지에는 손편지 말고도 인터넷 편지도 있습니다. 단, 공군 훈련단이나 특기학교의 경우에는 훈련병/특기교육생의 주민등록번호를 아는 경우에 우선해서 인터넷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인터넷 편지를 쓰려는 믿을만한 지인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대 배치 후에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전입 초기부터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도 있으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짐으로써 새로운 연락수단이 많이 생깁니다. 특히 SNS는 전화나 편지와는 달리 사회에서처럼 광범위한 연락이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만약 사회에서 쓰는 SNS 계정이 없다면 미리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만들어서 지인들을 친구추가한 뒤에 입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 깜빡할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쓰는 인터넷을 페이스북 계정 생성이나 친구 추가에 소모하기는 정말 아깝습니다.

 



2. 입대 알리기.

입대를 앞둔 사람들의 표정은 제각각이겠지만, 입대 사실을 최대한 회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조용히 입대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군생활 중을 위해서라도, 또 제대한 이후를 위해서라도 본인의 입대 사실은 확실하게 알려두고 입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들과 친척들, 친구들에게 전화를 통해서 입대 사실을 알리고 응원과 덕담도 듣는 것도 좋을 것이고, SNS 등을 통해서 입대일과 제대예정일을 알리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입대 사실을 알리면서 격려의 용돈이나 선물과 같은 것이 덤으로 따라올 수도 있습니다.

입대 직전에야 누구든지 입대 사실을 알리려고 하겠지만, 한두 달 정도 시간을 넉넉히 잡아두고 알리는 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미리미리 입대 사실을 알려 두어야, 그 전에 얼굴 볼 약속 잡기가 수월합니다. 입대를 코앞에 두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면 너무 지치게 되어 정작 입대 이후에 힘들 수도 있습니다. 여유를 잡고 주말마다 지인들을 만난다든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대 전 2~3일 이내에는 과음을 삼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2~3일 이내에는 가족들과의 시간에 헌신하고 그 전에 지인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특기 목표 정하기.

병사들의 특기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블로깅이 있겠지만, 입영 발표를 받은 시점에서는 이미 자신의 특기 대분류를 알게 된 이후일 것입니다. '일반' 특기처럼 입대 이후 특기시험에 의해 특기가 정해지는 경우도 있고 아얘 자대생활까지 쭉 이어질 특기를 미리 받은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특기시험에 의해 특기가 결정되는 경우에는 그 '특기'가 군생활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일반' 특기로 시작하더라도 총무 특기를 받느냐, 방공포 특기를 받느냐에 따라 군생활 내내 하는 일은 천지차이, 아니 어쩌면 하늘과 땅 차이보다 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때문에, 특기 시험에 의해 특기가 정해질 입영자들은, 특히 그 특기 간의 업무 격차가 매우 큰 '일반' 특기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자신의 특기에 대한 목표를 정해두는 것이 입대 후를 위해 도움이 되겠습니다. 특기에 대한 소개는 따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특기인 '총무', '회계(관리)', '보급', '운항관제' 등의 특기를 받기 위해서는 빠른 눈과 계산력, 기본적인 영어실력 등이 필요합니다. 예컨데, '산속의나무한그루'와 '산속의니무한그루'라는 글이 양 옆에 있을 때 두 단어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최대한 빨리 분간하고 체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상으로 입대 전에 준비해 두면 좋을 것을 세 가지 짚어보았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도 몇 가지를 추가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D-25]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bright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