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9 - [D-14] 공군 병사 입영 준비물 첫 번째 - 손목시계

2014/04/06 - [D-13] 공군 병사 입영 준비물 두 번째 - 옷과 신발

2014/04/15 - [D-12] 공군 병사 입영 준비물 세 번째 - 의약품

2014/04/18 - [D-11] 공군 병사 입영 준비물 네 번째 - 보호대

2014/04/19 - [D-10] 공군 병사 입영 준비물 다섯 번째 - 선크림, 로션 등





입대를 2주 정도 앞둔 시간이 되면 슬슬 마음이 준비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구비해 둘 때입니다. 입대 당일 훈련단 앞에서도 좌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팔기는 하지만,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가격 바가지도 심합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공군 입영 시에 꼭 필요한 준비물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재글로 글마다 하나씩 준비물 소개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어떤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그 여섯 번째로, 필기류와 수첩 등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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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용 사인펜은 준비물 목록에도 있는 만큼 꼭 챙겨야 합니다. 펜도 꼭 필요하고 작은 수첩 정도는 있으면 좋습니다.


공군의 훈련단 생활은 오직 육체적인 훈련에만 편중되지 않습니다. 거의 매일 자습 시간이 있고, 훈련 간 강의실에서 교관의 강의를 듣는 시간이 일과 시간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게다가 훈련단 수료 이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험도 세 가지나 보게 됩니다. 그만큼 펜은 필수적입니다.


특히 컴퓨터용 사인펜은 꼭 챙겨야 할 중요한 물건입니다. 컴퓨터용 사인펜은 입영통지서의 준비물 목록으로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무조건' 챙겨야 하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훈련단에 컴퓨터용 사인펜의 여분이 준비되어 있기는 합니다. 훈련단 입소 1~2주 중에 컴퓨터용 사인펜을 챙겨오지 않은 사람을 조사해서, 딱 그 인원에게만 하나씩 나누어 줍니다. 이게 단순히 준비물을 챙겨오지 않은 훈련병들을 위해주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이후에 시험 시간에 컴퓨터용 사인펜을 들고 가지 않으면 '동기부여'라는 벌을 줄 명분을 만드는 겁니다. 따라서 꼭 본인의 컴퓨터용 사인펜을, 적어도 2개는 들고 가는 게 좋습니다. 컴퓨터용 사인펜 한 번 잃어버리는 바람에 시험 시간마다 벌을 받고 시작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꼭 여분을 챙겨야 합니다. 팔굽혀펴기를 수십 회 하고 시험 보려면 팔이 떨려서 제대로 못 볼 겁니다.


펜도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학과시간에 열심히 필기해야 시험 보기가 수월합니다. 그러므로 펜을 꼭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펜은 무조건 가볍고 편하게, 길게 쓸 수 있는 게 좋습니다. 그러므로 수성펜 같은 것보다는 평범한 유성 볼펜으로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모나미 볼펜보다는 주머니나 가방에 꽂아둘 수 있는 홀더 기능이 달린 펜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나누어 주는 펜도 있기 때문에 굳이 여러 개를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수첩은 필수는 아닙니다. 기본군사훈련단에서 줄노트를 줍니다. 겉표지에 교육사령부 풍경이 인쇄되어 있다는 것 말고는 밖에서 파는 노트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필기하고 공부할 수도 있고 수료 시에도 반납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가지고 나가서 쓸 수 있습니다. 필기량이 많아서 노트가 부족해도 추가로 얼마든지 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일기장 비슷한 노트도 따로 하나 주는데, 이 노트에는 훈련일지 같은 것을 쓰게 됩니다. 주에 수 회 소대장이나 조교가 걷어가서 내용을 보는데 주로 건강 상태 기입란을 살피기 때문에 개인 일기장으로 써도 무난합니다. 따라서 수첩은 필수가 아닙니다. 다만, 극히 개인적인 기록을 해 두고 싶다면 챙겨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추가로 훈련단 앞의 많은 좌판에서 라이트펜이라는 것을 팝니다. 펜 끝에서 불빛이 나와서 어두운 곳에서도 쓸 수가 있는 장점이 있는 펜인데, 훈련단 반입 금지 품목 중 하나입니다. 가끔 밤 늦게 이불 속에 숨어서 편지를 쓸 요량으로 사시는 분이 있는데, 그렇게 편지 쓸 시간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마음막 먹으면 여자친구한테 매일 한 통 쓰기도 가능하니 굳이 밤에 쓸 생각으로 라이트펜을 반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저녁에 시간 줄 때 편지 쓰고 밤에는 자는 게 다음 날 훈련 받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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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병사 입영 필수 준비물 중 그 여섯 번째로 필기구에 대해 추천해 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컴퓨터용 사인펜은 두 개 이상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컴퓨터용 사인펜 때문에 훈련 1주차부터 6주차까지 계속 해서 낭패 보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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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를 2주 정도 앞둔 시간이 되면 슬슬 마음이 준비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구비해 둘 때입니다. 입대 당일 훈련단 앞에서도 좌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팔기는 하지만,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가격 바가지도 심합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공군 입영 시에 꼭 필요한 준비물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재글로 글마다 하나씩 준비물 소개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어떤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그 네 번째로, 보호대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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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대는 필수적인 물건은 아닙니다. 그래서 없어도 되지만 없으면 아쉽습니다.


훈련단을 갓 수료한 사람들에게 훈련단에서 뭐가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을 한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유격'과 '총검술'일 겁니다. 체력의 끝을 보게 하는 유격 체조와 심리적 공포까지 안겨주는 유격훈련, 총을 들고 몇 번이고 바닥에 몸을 부딪히게 되는 총검술을 하다 보면 팔꿈치랑 무릎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준비물이 보호대입니다.


사실 보호대는 직접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훈련단 생활을 하다보면, 총검술을 몇 번 겪은 훈련병들은 '안 되겠다' 싶어서 보호대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양말 속에 화장지를 채우거나 양말을 여러 개 덧붙여서 팔꿈치나 무릎에 끼우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직접 제작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가, 보급품의 개수가 부족하면 안 되기 때문에 사용하고 나서는 다시 해체해야 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팔꿈치 보호대와 무릎 보호대,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발목 보호대를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싼 제품을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중에 있는 스포츠 메이커의 보호대는 낱개에도 수 만원씩 하는데, 이런 것으로 훈련단에 가져가는 것은 완벽한 돈낭비입니다. 훈련단에서 보호대란, 빠른 시간 안에 굉장히 많은 데미지를 받아서 손상도 되고 흙투성이가 되어도 제때 세탁하기 힘든 물건입니다. 굳이 이런 곳에 비싼 메이커 보호대를 사 갈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넷이나 체육사에 가면 값싸면서 성능도 좋은 보호대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보호대는 직접 만져보고 사는 것이 좋기 때문에 체육사를 돌아다니며 직접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팔꿈치나 무릎에 찼을 때 흘러내리지 않는 것, 쿠션이 넉넉해서 바닥에 찧어도 아프지 않을 만한 것이 좋습니다. 디자인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굳이 디자인에 대해 언급하자면 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보호대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은근히 큽니다. 각종 포복을 할 때, 보호대를 한 팔꿈치는 아플 걱정 없이 마구 내딛을 수 있지만 맨 팔로는 아픔을 생각하며 내딛어야 합니다. 같은 사람일 때, 포복의 속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이 포복의 속도는 곧 기본군사훈련단에서의 성적이 됩니다.


또한 개인적인 안전을 생각했을 때에도 보호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팔꿈치, 무릎, 발목을 다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고 기본군사훈련단을 건강한 몸으로 수료할 가능성이 커지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훈련단 생활 중에 보호대는 관물함 개인용품함 속에 잘 가지고 있다가, '유격훈련'이나 '총검술' 스케줄이 있다고 하면 착용 후에 나가면 됩니다. 혹은 팔꿈치보호대 정도는 전투복 하의 건빵주머니 속에 가지고 있다가 필요할 때 급하게 찰 수도 있을 겁니다. (전투화를 신고 있는 상태라 무릎보호대나 발목보호대는 급하게 차기는 힘듭니다.) 유격 훈련이나 총검술 훈련이 대략 어느 시점에 있는지, 어떤 훈련을 하게 되는지는 나중에 개괄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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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병사 입영 필수 준비물 중 그 네 번째로 보호대에 대해 추천해 드렸습니다.

유격훈련이나 총검술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자기의 몸을 지키고 아프지 않기 위해서 보호대(특히 무릎, 팔꿈치)를 챙겨 가시는 걸 추천드렸으니 필요한 분은 미리미리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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