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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8 - [D-25] 공군 입영의 기초 준비 2

2014/03/15 - [D-21] 공군 입영의 기초 준비 3





입대를 2주 정도 앞둔 시간이 되면 슬슬 마음이 준비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구비해 둘 때입니다. 입대 당일 훈련단 앞에서도 좌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팔기는 하지만,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가격 바가지도 심합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공군 입영 시에 꼭 필요한 준비물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재글로 글마다 하나씩 준비물 소개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어떤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그 첫 번째로, 손목시계를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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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는 훈련단 뿐만 아니라, 그 곳을 벗어난 이후에도 군생활의 기본이 되는 물건입니다. 


바깥에서는 취향에 따라 손목시계를 안 하고 휴대폰을 통해 시간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고 손목시계를 단순히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군대에서 병사가 휴대폰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손목시계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군대에서는 장식 목적의 손목시계가 아니라 '시각을 확인하는' 기능에 충실한 손목시계가 좋습니다.


기본군사훈련단 생활 중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지금부터 x분 안에 xx를 해라", "지금부터 x분간 xx 실시", "x시 xx분까지 xx를 끝내라"

입대 전에는 휴대폰을 옆에 꺼내 두면 시간 확인하면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군대에서는 손목시계 없이는 힘듭니다. 특히 기본군사훈련단 때에는 압도적으로 야외시간이 많기 때문에 건물 내의 벽시계나 PC 등을 통해서 시간을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손목시계가 있어야 합니다.


기본군사훈련단을 벗어나서도 손목시계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기본군사훈련단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군대에서 시간엄수는 생명입니다. 작전 중이 아니라 평범한 일과 중이더라도 정해진 시간을 지켜 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언제든지 쉽게 시각을 환인할 수 있도록 시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군생활을 해가면서 시간에 대한 육감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한테 지금 시간을 마음대로 물어보기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손목시계의 중요도는 점점 떨어집니다. 행정 업무를 하는 병사의 경우에는 PC나 사무실 벽시계로 시간 확인이 항상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손목시계의 중요도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작전이나 훈련 상황에, 휴가를 떠나는 길과 휴가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손목시계가 필수적입니다. 버스 시간이나 귀영 시간을 확인해야 하는데 손목시계가 없으면 많이 불편할 수 있으며, 행여나 귀영 시간을 헷갈리기라도 하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군대에서 쓸 손목시계로 필요한 건 간단 명료합니다. 시간 확인 기능에 충실하고 내구성이 좋으며 착용이 편리한 시계면 됩니다.


일단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 시계가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시각이 확인 가능하며, 알람 기능가 스톱워치 기능도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굳이 비싼 브랜드의 시계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흙먼지 속에서 훈련을 하면 시계 액정은 금방 기스 투성이가 됩니다. 군생활 2년간 쓰고 버려도 부담없을 가격의 저렴한 시계가 좋습니다. 비싼 시계는 전역하고 나서 바깥에서 실컷 쓰면 됩니다.


그리고 내구성이 좋은 시계가 좋습니다. 장식성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가는 끈의 시계나 가죽으로 된 시계끈보다는 합성섬유나 고무 재질의 시계끈을 가진 시계가 좋습니다. 밖에서라면 끈이 끊어지거나 망가지면 수리를 맡기거나 바꾸면 되지만 군생활 중에는 자유롭게 그럴 수 없습니다. 특히 기본군사훈련단에서는 시계끈이 갑자기 풀어질 경우 분실할 가능성도 큽니다. 또한 방수 기능이 있는 시계가 무난하게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착용이 편리한 시계가 좋습니다. 빨리 차고 빨리 벗을 수 있는 시계가 좋습니다. 군생활은, 특히 훈련단 생활은 뭐든지 빨리 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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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병사 입영 필수 준비물 중 그 첫 번째로 손목시계를 추천해 드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기에 첫 번째로 잡은 만큼 손목시계 정도는 미리미리 준비해 두어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훈련단 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brightstory

*글이 많이 밀렸습니다. 제대로 연재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대를 앞두고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육군 입영자의 일부는 시간을 정말 '코앞'에 두고서 결과를 발표받기도 하지만, 공군의 경우에도 결과 발표부터 입대까지의 시간이 짧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약 한두 달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멍하니 보냈다가는 준비할 겨를도 없이 금새 사라지는 시간입니다. 딱 '24개월'을 복무하는 공군이기에 복학 일정을 고려해서 입대를 하다보면 입대 직전까지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에 시간은 더더욱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입대 후의 시간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공군은 그렇습니다.

 

이 글은 입대일, 즉 훈련단이 위치한 진주로 가는 날을 30여 일 남겨둔 시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때부터 자질구질한 준비물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의 준비이고, 시간이 많이 걸릴 만한 것들 몇 가지는 미리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다음 몇 가지 사항은 경험 상, 이 정도 시기부터 준비해 두면 좋을 것들입니다.

 

1. 연락책 마련하기.

6주 간의 기본군사훈련단에서도, 그 뒤에 이어지는 특기학교에서도, 하물며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도 바깥 소식은 정말 궁금합니다. 민간인일 때에는 휴대폰 하나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했지만 신분이 '병사'로 바뀌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바깥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창구를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기본군사훈련단에서는 '전화'와 '편지'가 유일한 방법이며, 이 마저도 전화는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일반인이 군인이 되어가는 과정에는 몇 가지 제한이 따르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기본군사훈련단 6주 중에 한 두번 정도의 통화 기회를 가지게 되는데 대부분 부모님이나 보호자와 통화하게 됩니다. 그런데 휴대폰 사용에 익숙해서 부모님 휴대전화 번호가 헷갈릴 경우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헷갈리는데 약 4~5주 동안 전혀 연락하지 않고 지내면 더욱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혹시 모르니 부모님 휴대폰 번호 정도는 미리 체크해 두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자대 이후에는 다른 곳으로 연락할 시간도 생기기 때문에 지인들의 연락처를 미리 수첩 등에 적어두시기 바랍니다.

편지는 훈련단과 특기학교 기간 내내, 그리고 자대 생활 초반의 활력소입니다. 자신의 정확한 주소는 입대 후에야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대대, 중대, 소대를 입대 후에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훈련단 생활 초기에 조교로부터 자신의 주소가 어떻게 되는지 듣게 되는데, 이 때 바깥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편지를 써서 자신의 주소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미리 가족과 친구들의 주소를 적어 가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주소를 알리고 편지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직접 편지를 써서 주소를 알리는 것이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자신의 주소는 노출됩니다.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가족의 경우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주소를 파악하고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편지에는 손편지 말고도 인터넷 편지도 있습니다. 단, 공군 훈련단이나 특기학교의 경우에는 훈련병/특기교육생의 주민등록번호를 아는 경우에 우선해서 인터넷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인터넷 편지를 쓰려는 믿을만한 지인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대 배치 후에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전입 초기부터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도 있으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짐으로써 새로운 연락수단이 많이 생깁니다. 특히 SNS는 전화나 편지와는 달리 사회에서처럼 광범위한 연락이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만약 사회에서 쓰는 SNS 계정이 없다면 미리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만들어서 지인들을 친구추가한 뒤에 입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 깜빡할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쓰는 인터넷을 페이스북 계정 생성이나 친구 추가에 소모하기는 정말 아깝습니다.

 



2. 입대 알리기.

입대를 앞둔 사람들의 표정은 제각각이겠지만, 입대 사실을 최대한 회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조용히 입대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군생활 중을 위해서라도, 또 제대한 이후를 위해서라도 본인의 입대 사실은 확실하게 알려두고 입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들과 친척들, 친구들에게 전화를 통해서 입대 사실을 알리고 응원과 덕담도 듣는 것도 좋을 것이고, SNS 등을 통해서 입대일과 제대예정일을 알리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입대 사실을 알리면서 격려의 용돈이나 선물과 같은 것이 덤으로 따라올 수도 있습니다.

입대 직전에야 누구든지 입대 사실을 알리려고 하겠지만, 한두 달 정도 시간을 넉넉히 잡아두고 알리는 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미리미리 입대 사실을 알려 두어야, 그 전에 얼굴 볼 약속 잡기가 수월합니다. 입대를 코앞에 두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면 너무 지치게 되어 정작 입대 이후에 힘들 수도 있습니다. 여유를 잡고 주말마다 지인들을 만난다든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대 전 2~3일 이내에는 과음을 삼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2~3일 이내에는 가족들과의 시간에 헌신하고 그 전에 지인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특기 목표 정하기.

병사들의 특기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블로깅이 있겠지만, 입영 발표를 받은 시점에서는 이미 자신의 특기 대분류를 알게 된 이후일 것입니다. '일반' 특기처럼 입대 이후 특기시험에 의해 특기가 정해지는 경우도 있고 아얘 자대생활까지 쭉 이어질 특기를 미리 받은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특기시험에 의해 특기가 결정되는 경우에는 그 '특기'가 군생활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일반' 특기로 시작하더라도 총무 특기를 받느냐, 방공포 특기를 받느냐에 따라 군생활 내내 하는 일은 천지차이, 아니 어쩌면 하늘과 땅 차이보다 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때문에, 특기 시험에 의해 특기가 정해질 입영자들은, 특히 그 특기 간의 업무 격차가 매우 큰 '일반' 특기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자신의 특기에 대한 목표를 정해두는 것이 입대 후를 위해 도움이 되겠습니다. 특기에 대한 소개는 따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특기인 '총무', '회계(관리)', '보급', '운항관제' 등의 특기를 받기 위해서는 빠른 눈과 계산력, 기본적인 영어실력 등이 필요합니다. 예컨데, '산속의나무한그루'와 '산속의니무한그루'라는 글이 양 옆에 있을 때 두 단어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최대한 빨리 분간하고 체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상으로 입대 전에 준비해 두면 좋을 것을 세 가지 짚어보았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도 몇 가지를 추가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D-25]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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