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2 - [D-30] 공군 입영의 기초 준비 1

2014/03/08 - [D-25] 공군 입영의 기초 준비 2

2014/03/15 - [D-21] 공군 입영의 기초 준비 3

2014/03/29 - [D-14] 공군 병사 입영 준비물 첫 번째 - 손목시계

2014/04/15 - [D-12] 공군 병사 입영 준비물 세 번째 - 의약품





입대를 2주 정도 앞둔 시간이 되면 슬슬 마음이 준비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구비해 둘 때입니다. 입대 당일 훈련단 앞에서도 좌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팔기는 하지만,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가격 바가지도 심합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공군 입영 시에 꼭 필요한 준비물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재글로 글마다 하나씩 준비물 소개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어떤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그 두 번째로, 입대하는 날 입고 갈 옷과 신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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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경우, 입대하는 날 입고 가는 옷으로 4~5일을 가야 합니다.


육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거의 입대와 동시에 보급품을 지급 받고 사회에서 입고 온 옷을 집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군의 기본군사훈련단에는 '가입대 기간'이라는 것이 약 1주일간 있습니다. 입대를 하긴 했으나 아직 완전히 군인(훈련병)으로 보지는 않는 기간인데, 이 기간의 대부분을 바깥에서 입고 온 옷과 신고 온 신발을 그대로 쓰며 보내게 됩니다.


옷은 한 두가지도 아닙니다. 봄~가을 기수라면 상, 하의 한 벌씩과 속옷과 양말, 겨울 기수라면 여기에 외투까지 보태질 겁니다. 다행히 속옷과 양말은 첫째 날(입대 당일)이나 적어도 둘째 날에는 보급품이 제공되기 때문에 여분을 따로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첫째 날은 제대로 샤워하고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습니다.) 그런데 상, 하의, 외투는 전투복 보급을 받기 전까지 자신의 옷을 한동안 입고 지내야 합니다.


이 옷과 신발에 크게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잘못 준비하면 힘든 건 본인입니다. 무조건 편하게, 가볍게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 여분을 준비해야 합니다.


겨울 기수의 경우 옷의 부피도 클 테고, 무게도 꽤 나갈테니 나중에 집에 보낼 생각을 해서라도 한 벌씩만 챙기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12~2월을 겪어야 하는 혹한기 기수라면 무조건 따뜻한 옷으로만 한 벌씩 준비하면 될 것입니다. 혹여, 개인적으로 깔끔하게 지내고 싶다 하시는 분들만 한 벌 정도 더 준비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여름 기수, 특히 7~8월을 훈련단 안에서 보내야 하는 혹서기 기수라면 무조건 여벌의 옷이 필요합니다. 여벌의 옷이 없다는 것은 곧 같은 옷을 입으며 그 덥고 습한 훈련단의 기후 속에서 5일 가량을 버텨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하루만 지나도 옷은 땀에 찌들고 눅눅해지는데, 몇 일씩 같은 옷을 입으려면 정말 괴로울 것입니다. 그래서 티셔츠는 입고 가는 것까지 최소한 3~4벌은 챙겨야 합니다. 세탁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입고 간 옷을 제때 세탁하지 못할 것을 고려해서 그냥 '매일매일 새 옷으로만 갈이입는다'고 생각하고 챙기는 게 좋습니다. 하의는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그래도 입고 가는 것까지 두 벌은 챙겨야 갈아 입을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덥기는 조금 덥더라도 긴바지를 추천합니다. 바지까지 너무 많이 챙겨가면 짐이 많아지고 무거워집니다. 훈련단에서 본인 짐이 많다는 건 곧 본인이 고통스러워질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니, 짐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옷은 화려하지 않은 것으로 준비합시다. 아무리 가입단 기간이라고는 해도, 기본군사훈련단에서 튀어서 좋을 건 절대 없습니다. 무채색 계열이나 튀지 않는 색상, 디자인으로 입고 가는 게 좋습니다. 가입단 기간 때 나를 보는 조교가 내가 훈련병이 됐을 때도 나를 보게 됩니다. 튀는 인상을 굳이 심어 줄 필요가 없습니다.


신발은 편한 운동화가 좋습니다. 좋은 것보다는 신던 것, 낡은 것이 좋습니다. 가입단 기간에는 (물론 훈련단 기간 내내) 운동화 상하는 자세로 있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정말 짧은 시간에 운동화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무조건 오래 신었던 것, 이제 버려도 괜찮은 것으로 신고 가는 게 좋습니다. 신발 역시도 튀지 않는 디자인이 좋습니다.


요약하겠습니다.

신발은 편하고 버려도 좋은 것으로 준비하면 되며 옷은 겨울 기수의 경우 입고 간 1벌만 있어도 되겠지만 여름 기수의 경우에는 상의 4벌, 하의 2벌은 챙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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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병사 입영 필수 준비물 중 그 두 번째로 옷과 신발에 대해 추천해 드렸습니다.

가입단 기간 내내 자신을 지켜주며 한편으로는 자신을 표현하기도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가입단도 결국엔 군인이 되어가는 기간입니다. 이 점 생각하셔서 옷과 신발 챙기시고 무난한 훈련단 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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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4 - [Prologue] 공군 입영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2014/03/08 - [D-25] 공군 입영의 기초 준비 2



입대를 앞두고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육군 입영자의 일부는 시간을 정말 '코앞'에 두고서 결과를 발표받기도 하지만, 공군의 경우에도 결과 발표부터 입대까지의 시간이 짧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약 한두 달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멍하니 보냈다가는 준비할 겨를도 없이 금새 사라지는 시간입니다. 딱 '24개월'을 복무하는 공군이기에 복학 일정을 고려해서 입대를 하다보면 입대 직전까지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에 시간은 더더욱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입대 후의 시간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공군은 그렇습니다.

 

이 글은 입대일, 즉 훈련단이 위치한 진주로 가는 날을 3주 여 남겨둔 시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때부터 자질구질한 준비물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의 준비이고,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 것들을 준비해 두면 됩니다.


지난 글에 이어서 이번에 몇 가지를 추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난 글들을 통해 6가지 짚어보았으니 이번 글에서는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로 '공군 입영의 기초 준비' 시리즈를 마치도록 할게요.




7. 휴학 신청 점검

입대를 앞두고 휴학 신청 같이 중요한 과정을 깜박하는 일은 없겠지만은, 다시 한 번 확인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관련 서류까지 완전히 업로드/제출되어 휴학 신청이 완료되었는지, 복학예정일은 언제로 잡혀있는지 확인해 두도록 합시다.


8. 기본군사훈련단 가는 길 확인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은 경상남도 진주에 있습니다. 먼 곳에서 살던 사람들에게는 거기까지 가는 것도 신경써야 할 큰 과정입니다. 미리 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용을 타고 가느냐, 대중교통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꼭 확인을 해두는 게 좋으며 기본군사훈련단수료외박 때 돌아올 방법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9. 나라사랑카드 계좌 확인

입대 이후에 기본적으로 월급은 나라사랑카드에 연결된 계좌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군생활 중에는 이 계좌를 기본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기본군사훈련단에 들어갈 때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군사훈련단수료외박 때에도 나라사랑카드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나라사랑카드를 잘 가지고 있는지, 계좌 상태가 정상인지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10. 진단서, 처방전

혹시 바깥에서 정기적으로 먹던 약이 있는 경우에는 처방전을 꼭 챙겨두어야 합니다. 원칙상으로 진단서가 아니라 처방전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일을 위해 처방전에다가 진단서까지 챙겨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복약이 아닌 경우(파스, 벌레물린데바르는연고 등)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11. 먹기

기본군사훈련단 시간을 겪다보면 나날이 먹고 싶은 것이 쌓여 갑니다. 치킨, 피자, 햄버거, 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과 과자, 초콜릿, 탄산음료 같은 단 것들이 한없이 먹고 싶어집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달래려면 입대 전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어두는 게 좋습니다. 다만 카페인 같이 중독성이 있는 건 조금 자제해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12. 휴식

당연한 거지만 중요한 겁니다. 입대일을 기점으로 최소 6주간은 쉴 수가 없습니다. 반복되는 훈련으로 체력의 한계를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입대 전 마지막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면서 충분히 쉬어두는 게 좋습니다. 휴식 없이 지나치게 놀다가는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후회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입대를 한 달 정도 앞두고 미리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들에 대한 포스팅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입대일에 필요한 준비물을 조금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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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를 앞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다음 날부터 펼쳐질 '전혀' 다른 세상을 겪을 생각에 긴장이 되고 사소한 것도 걱정됩니다. 그런데 이런 긴장과 걱정을 풀어줄 만한 양질의 정보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서 이번 시리즈를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공군 훈련단에 대한 자세한(물론 보안 등에 위배되지 않는 적정한 수준에서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훈련단 이후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번에 시작하는 시리즈에 대해서는 다음 다섯 가지 사항을 명시하고 싶습니다.

 




1.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모든 글은 보호글과 전체공개용으로 작성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디테일한 정보를 전체공개로 했다가는 정보의 가치가 현격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진행할 시리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곧 남들보다 공군 훈련단에 대해 잘 알아두고 가고 싶으신 분들일 것입니다. 또한 훈련단의 정보 중에는 '남들이 모를 때 도움이 되는' 정보도 왕왕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방문자와 지속방문자 사이에 차별 아닌 차별을 두고자 합니다. 이번 시리즈를 작성하면서 어느 순간에 메일 주소를 공개하겠습니다. 해당 메일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에게만 암호를 공유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암호를 공유해드릴 수 있는 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때 뿐입니다. 메일 수신이 늦어질 경우 그때는 전체공개 게시물만으로 만족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전체공개 게시물에는 필히 특정 부분이 [보호글]의 사유로 삭제되었다는 것을 밝히겠습니다. 예컨데 전체공개 게시물 중간에 [보 호 글]이라는 문구가 보인다면 해당 부분은 보호된 게시물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보호글 역시 보안에 위배될 정도로 군 내부를 다루는 글은 아닙니다.)

 

2. 정보는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작성하는 정보는 대부분 실제 경험에 의존한 것입니다. 또한 제가 소속된 대대, 중대, 소대에 대한 것입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정보와 사실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매번 "이 부분은 대대(혹은 중, 소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언급하겠지만 이런 문구가 없어도 기본적으로 정보와 사실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3. 일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탄력적인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은 두 번째 사항과 같은 말일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공군은 한 기수마다 1500여 명이 넘는 훈련병이 들어오고 이들이 두 개의 대대로 갈립니다. 이들이 또 서로 다른 중대, 소대로 갈리게 되는데 이들에게 동시에 같은 훈련을 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훈련병마다 특정 훈련을 받는 일정은 모두 다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번 시리즈에 기재된 일정의 날짜를 그대로 신뢰하지 마시고 '대략 그 즈음에 그 일정을 소화한다'의 개념으로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4. 이번 시리즈의 완결 일자는 불투명합니다. 전 아직 현역 중에 있는 군인이기 때문에 블로깅을 자주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 시리즈에 도움을 받는 기수가 735기가 될지, 740기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되도록 빨리 완성하려고 하지만, 게시물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 같습니다.

 

5. 최대한 경험적인 정보를 중시하겠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겠습니다. 예컨데 공군지원법, 공군전형과정 등은 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굳이 이런 정보를 서술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금 프롤로그를 시작하고 에필로그로 시리즈를 끝맞칠 때까지 절대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진 않겠습니다. (참고자료로 이용할 이미지 등을 캡처하기 위해 이용할지는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빠른 시리즈 완결을 위해 이미지 사용은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인터넷 사용 없이 제가 겪은 것, 생각한 것을 중심으로 작성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입영을 앞둔 분들께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다섯 가지 사항을 통해 이번 시리즈에 대해 여러분께 간략히 소개시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 대해 질문이 있다면 언제라도 어떤 게시물에라도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재댓글을 달아드리는 시점이 언제가 될 수 있을지는 확실히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또한 보호글을 읽은 분들께서는 전체공개 게시물에 댓글 다는 것을 지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보호글에 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상 프롤로그를 마치고 입영 D-7부터 D+40,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48일 간의 기록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많은 호응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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